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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드라이브 건 삼성…제2 갤럭시 성공스토리 시작됐다
뉴스종합| 2014-02-04 09:12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연간 1억대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공략 목표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이제는 세계 1위가 된 스마트폰의 신화가 3년만에 테블릿 시장에서 재현되는 모습이다.

4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남미와 중부ㆍ동부유럽, 중동ㆍ아프리카 등 3개 권역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세계 모든 곳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애플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 셈이다.

삼성전자는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22.5%의 애플을 따돌렸다. 애플이 재자리 걸음을 한 사이, 삼성이 14.2%나 성장한 결과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최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중남미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점유율 22.8%로 22.3%의 애플을 근소하게나마 앞서기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삼성의 도약이 애플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시장에서 애플은 2012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3.1%포인트 하락한 반면, 삼성은 10.2%가 늘었다.

태블릿 기기 주력 시장 격인 북미와 서유럽, 아태 지역에서도 1위 애플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 지역에서 애플은 지난해 28.5%에서 42.1%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그 격차는 10%포인트 안팎으로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이 같은 삼성과 애플의 추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SA는 올해 1분기 삼성이 중동부 유럽 32.1%, 중남미 29.5%, 아중동 지역 27.5% 등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서유럽과 아태지역에서는 각각 점유율 23.7%와 25%로 애플과 격차를 한자릿수 이내로 좁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홈그라운드 격인 북미에서조차 애플의 기세는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SA는 “올해 1분기도 삼성이 1위 자리를 꿰찬 지역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늘리고, 애플을 추격하는 지역에서는 그 격차를 줄일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 삼성의 태블릿 제품들은 전 세계에서 1460만 대가 팔리며 시장점유율 23.3%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애플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3.2%로 양사의 격차는 태블릿 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한자릿 수까지 줄어들게 된다.

태블릿 시장에서 이 같은 삼성과 애플의 모습은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도 유사하다. 애플은 2008년 아이패드에 전화기를 더한 아이폰으로 단숨에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래 2010년까지 7%포인트에서 10%포인트 이상 삼성전자를 앞선 바 있다. 그러나 갤럭시를 필두로 한 삼성의 고성능, 다기종 전략에 결국 2012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내줬고, 지금은 그 격차가 2배까지 벌어졌다. 스마트폰의 역전이 시작된 곳 역시 신흥 개도국이였다는 점도 유사한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노트와 테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중 태블릿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2015년까지 연간 1억 대로 톱 메이커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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