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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기름장사 안남았다…영업이익 18.7%↓
뉴스종합| 2014-02-04 09:51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이노베이션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정유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경기 둔화와 국제 휘발유값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줄어든 탓이다. 대신 석유화학과 석유개발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부진을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잠정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7% 감소한 1조381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012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3% 감소한데 이어 2년 연속 급락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만 25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여 적자 전환했다.

특히 SK에너지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한 578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는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한 2009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4분기 실적으로는 전년대비 2674억원 감소한 30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박한 정제 마진을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줄곧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데 반해, 수출하는 휘발유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수출처인 인도네이시아가 지난해 하반기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입을 크게 줄여 휘발유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한 15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석유개발은 승승장구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에만 1599억원을 벌어들였다. SK 측은 “중국의 수요개선과 중동 물량의 역내 영향력 감소에 따라 올레핀 계열 제품 마진이 견조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개발사업은 5546억원을 기록, 2011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영업이익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ㆍ석유개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우한 NCC(나프타 분해설비)와 울산 등 파라자일렌 공장 등에서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56광구 등 기존 광구 증산 및 신규 탐사활동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2차전지와 전자 신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에도 투자를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중대형 배터리를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6ㆍ7호 라인을 2012년 준공한데 이어 올해 8ㆍ9호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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