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화약고 늘어나는 지구촌, 군비전쟁 불붙었다
뉴스종합| 2014-02-04 11:51
동북아 일촉즉발 긴장 고조
중동국가들 국방예산 급증
中군사력, 美 위협수준 급성장


동북아 긴장 고조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여파로 전 세계 군비확충 경쟁이 5년만에 재현될 조짐이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이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현대화되면서 미국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방 전문 컨설팅 업체인 IHS제인은 올해 전세계 국방비가 지난해 1조5380억달러에서 0.6% 증가한 1조5470억달러(약 16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2009년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동북아 지역 긴장관계 고조와 중동 내전 등이 이어져 군비 증강 소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HS제인의 항공국방안보분야 전문가인 폴 버튼은 “러시아, 아시아, 중동이 올해 전세계 국방비 지출 증가에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고 이같은 추세는 2016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국방비 지출 상위 3개국은 미국(5824억달러), 중국(1392억달러), 러시아(689억달러)다. 특히 러시아는 향후 3년 동안 국방비 지출이 44%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역시 내년엔 1596억달러까지 늘어나 영국, 프랑스, 독일의 국방 예산을 합친 것(1490억달러)보다 많아지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합하면 유럽연합(EU) 전체 예산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F35기 [사진=록히드마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는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을 위협 수준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 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점검위원회(UCESRC)가 중국 군사력 발전의 최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이런 주장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이 10여 년 전 대잠 순항 미사일을 보유한 잠수함이 수 척에 불과하던 것이 내년이면 보유 잠수함 가운데 약 70%가 대잠 미사일을 장착하게 되고 2020년이 되면 이런 미사일을 갖춘 잠수함 비율은 75%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6년 후에는 중국 핵 잠수함의 경우 100%가 장거리 대잠 순항 미사일을 장착하고 먼 곳의 미군 잠수함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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