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제2 개성공단 해주, 남포가 최적지”
뉴스종합| 2014-02-04 14:38
“북측 나선특구 원하지만 전기ㆍ인력 공급 측면서 우리 기업들 선호”
충북지사 출마 관련 “내년 2월까지 임기 채울 것” 불출마 의지 피력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중소기업중앙회가 ‘제2 개성공단’ 건립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후보지로는 북측에선 나진선봉경제특구를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기업들은 가까운 해주나 남포를 선호하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4일 서울 63빌딩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북관계 경색이 해소되면 제2 개성공단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양측 입장은 다르지만) 개성공단과 가까운 해주나 남포가 우리에겐 최적지”라고 밝혔다.

해주나 남포가 개성공단과 육로로 연결할 경우 1시간 남짓한 거리인데다 (남한의) 전력 공급이 쉽고, 대도시에 인접해 노동력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거론됐던 나선특구는 물류문제부터 전기 공급까지 상당한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해주나 남포가 여의치 않을 경우 나선특구도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측은 해주가 핵심 군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난색을 표할 수 있고, 대신 남포는 조금 멀긴 하나 평양과 가까워 인력조달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김 회장은 소개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을 현재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국 인력문제”라며 “개성과 인근지역을 합쳐도 5만4000여명 이상의 노동력을 구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남포도 육로로 연결하면 괜찮은 후보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비교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선특구도 제2 개성공단 후보지로서 나쁘지는 않지만 입지론 측면에선 해주, 그다음이 남포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가 개성공단을 운영해봤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만약 나선특구에 한다면 자체 화력발전소를 세우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개성공단 추진과 관련해 정부와 교감한 적은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 사업을 시작할 때도 중소기업들이 필요성을 느껴 현대아산과 협력해서 한 것”이라며 “업계의 합의가 이뤄지자 정부에도 나중에 관심을 갖고 나섰듯 이번 역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했다. 그는 “내년 2월 말까지 중앙회장의 임기를 채우겠다”며 “중소기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기를 채우고, 이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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