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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스키 타는 바이올리니스트 · 봅슬레이 타는 육상스타…
엔터테인먼트| 2014-02-07 11:22
눈길끄는 이색 선수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바이올린 대신 스키 폴을 잡거나 육상에서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꾸는 등 이색 경력의 선수가 적지 않다. 이들의 변신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세계적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태국 스키 국가대표로 나선다. 바네사 메이는 네 살 때부터 스키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도 국가대표로 출전하려고 했지만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영국 시민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바네사 메이는 영국 시민권자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국올림픽위원회가 이중 국적을 허용해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네사 메이는 아버지의 성을 딴 바네사 바나코른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나선다.

미국의 육상스타 롤로 존스와 로린 윌리엄스는 미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존스는 여자 100m 허들 선수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12초58로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존스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뽑은 가장 섹시한 여자 스포츠 스타로 선정되는 등 실력 못지않게 빼어난 외모로도 유명하다.

윌리엄스는 런던 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출발 때 봅슬레이를 밀어 가속을 키우는 푸시맨 역할을 한다.

독일 왕족 출신이자 멕시코 스키 선수인 후베르투스 폰 호헨로헤는 여섯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81년 멕시코스키협회를 처음 창설한 인물이다.

올해 나이 55세인 그는 기록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그는 멕시코 전통음악 ‘마리아치’ 악사들의 옷을 본뜬 유니폼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열일곱 살 때부터 히말라야에 오르는 탐험가들을 따라다니며 보조 요리사 역할을 했던 그는 마라톤 선수를 거쳐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됐다.

각각 다른 국적으로 출전한 남매도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에이미 시한은 뉴질랜드 스키 하프파이프 선수인 린던 시한의 누나다. 호주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란 남매는 크면서 국적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각각 다른 길을 갔다.

한편 인도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달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다. 지난 2012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회원 자격을 무기한 정지했기 때문이다. 임원선거 과정에서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인도 남자 루지 선수인 쉬바 케샤반과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나딤 이크발, 남자 알파인스키의 히만수 타쿠르는 ‘독립선수’로 참가한다. 이들은 인도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달고 출전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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