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소치올림픽]墺마이어, 남자 스키 활강 깜짝 우승
엔터테인먼트| 2014-02-09 18:39
 아버지도 1988년 은메달
‘父子 올림픽 메달리스트’



[헤럴드생생뉴스]오스트리아의 마티아스 마이어(24)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예상을 뒤엎고 ‘가장 빠른 스키어’의 자리에 올랐다.

마이어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남자활강에서 2분6초23 만에 결승선을 통과, 크리스토프 이너호퍼(30ㆍ이탈리아)를 0.06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마이어는 3위에 오른 크에틸 얀스루드(29ㆍ노르웨이)와도 단 0.1초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헬무트 마이어(48)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마이어는 대회 전까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2013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활강에서 금ㆍ은ㆍ동을 차지한 악셀 룬스빈달(32ㆍ노르웨이), 도미니크 파리스(25ㆍ이탈리아), 다비드 푸아송(32ㆍ프랑스)이 모두 참가해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거기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스키 영웅 보드 밀러(37), 지난 대회 깜짝 우승을 차지한 디디에 데파고(37ㆍ프랑스) 등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시즌 FIS 순위에서 슈퍼대회전 3위, 활강 25위를 차지하는 등 주종목이 슈퍼대회전인 그에게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더욱이 마이어는 2012년 초 발목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재활 중 관절염까지 생기면서 몸이 약해진 끝에 체중이 무려 15㎏ 줄어 그해 11월까지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곤돌라 고장으로 경기 시작이 15분 지연되는 변수가 있었고, 매우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은 활강 코스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금메달은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친 마이어에게 돌아갔다.

2009년 FIS 스키 월드컵에 처음 나설 때만 해도 실력에 자신이 없어 오스트리아대표팀이 되는 것을 주저했다는 마이어는 5년 만에 세계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등극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