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글, 사상 첫 美시총 2위...‘新인터넷 붐’다시 열리나
뉴스종합| 2014-02-11 11:27
‘인터넷 공룡’ 구글이 글로벌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애플에 이어 구글이 2위에 오르자 시장에서는 2000년대 초 ‘닷컴 붐’을 잇는 ‘신(新) 인터넷 붐’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시가총액은 이날 3918억6100만달러(약 420조2709억원)을 기록했다. 구글은 지난 7일 시가총액 총 3954억2000만달러로, 엑손모빌(3926억6000만달러)을 제치고 사상 처음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4718억5300만달러(약 506조원)에 달해 1위 자리를 변함없이 지켰다.
이로써 미국 주식시장 바로미터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에서 IT기업이 14년 만에 나란히 1위와 2위에 오르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앞서 닷컴 붐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0년 3월, IT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모두 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구글의 선전은 실적 호조와 밝은 업황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구글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28억9000만달러보다 17% 가까이 증가한 3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광고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총 168억6000만달러로 기대를 웃돌았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글의 모바일 검색 부문 매출이 올해 95억달러에서 내년 167억달러로 2배 가까이 오르고, 광고 매출은 올해 1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뒤 내년엔 17억달러까지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구글은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골칫덩이’로 여겨지던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을 중국의 레노보에게 29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이로써 구글은 안드로이드 적용 단말기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 같은 기대감이 구글의 주가와 시가총액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구글의 주가는 지난해 66%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구글의 ‘파죽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7일엔 1177.44달러까지 치솟아 S&P500 상장 기업 중 2번째로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엑손모빌의 주가는 올해 11%나 급락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구글에 빼앗겼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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