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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거래 1년만에 반등…정보ㆍ사기 불안에 오프라인 부활?
뉴스종합| 2014-02-11 09:5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은행 업무처리 방식 중 창구거래 비중이 1년만에 반등했다. 스미싱, 피싱 등 각종 전자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지난해 말부터 발생된 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의 여파로 직접 지점에서 얼굴을 보고 거래를 해야 안심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은행들의 ‘채널별 금융서비스 처리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면(對面)거래 비중(입출금ㆍ자금이체 기준)이 지난해 12월 12.2%로 3개월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11%대까지 떨어졌던 대면거래 비중이 반등에 성공,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자동화기기(CDㆍATM) 처리 등 비대면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88.4%에서 석달새 87.8%로 감소했다.

작년 12월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 13만여건에 달하는 고객 대출정보를 팔아넘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올 들어선 KB국민ㆍ롯데ㆍNH농협 등 3개 카드사에서 대규모 회원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안심거래를 위한 창구 방문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를 불신하는 고객이 늘면서 영업점에서 창구 직원 얼굴을 마주보고 거래를 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 다시 많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회서비스 기준으로 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과 12월 15.9%로 동일했다. 비대면 거래도 84.1%를 유지했다. 다만, 비대면 거래 중 인터넷뱅킹 비중은 73.9%에서 73.8%로 소폭 하락했다.

은행의 창구거래 비중(입출금ㆍ자금이체 기준)은 2005년만 해도 20~30%대였다. 이후 자동화기기 도입, 온라인 거래 활성화와 모바일뱅킹이 확산되면서 예전만큼 고객들로 붐비는 은행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전자결제 방식이 보편화되기 전만해도 은행의 지점당 직원수가 100~200명이었지만 지금은 많아야 10명 정도다. 창구거래가 다시 증가할 경우 주요 은행의 점포 축소계획에도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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