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창조경제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하며
뉴스종합| 2014-02-11 11:15
미래학자 옌센의 저서 ‘꿈의 사회’
꿈을 사고파는 사회로의 진화
그 가장 핵심은 ‘창조적 융합’
‘정부3.0’ 산업간 융합 창출할것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세계의 재편-정치, 기업, 사회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열린 2014년 다보스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한 창의성 기반의 창조경제 비전과 이의 구현을 위한 열린 네트워크 기반의 창조적 융합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동시에 이것이 궁극적으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음을 주창했다.

기업이나 국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에 있어서 지속가능 경영은 경영전략의 핵심 목표로 자리잡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주장되는 다양한 이론에는 공통으로 다음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 윤리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창의성과 변화에의 유연성, 마지막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가치를 담고 있는 지속가능 경영의 개념을 통합해 창조경제로 표현한 것으로 사료된다. 박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융합의 대표적 성공사례와 그리고 이를 위한 창조경제타운이라는 열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다보스포럼 연설문을 들으면서 문득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쓴 ‘꿈의 사회’라는 저서가 떠올랐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는 물질적 재화를 거래하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을 거래하는 정보사회를 거쳐 열정과 자부심, 스토리와 같은 꿈의 가치를 사고파는 꿈의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필자는 이런 꿈의 사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창조적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영학계에서 바라보는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의 대표적 키워드로는 단연코 네트워크와 상생 그리고 창조적 융합이다. 네트워크 시대는 의식과 기술이 융합된 시대이며, 개인의 지적 역량이 기술과 결합해 집단지성으로 발현되는 시대다. 이에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 구성원 간의 자유로운 참여와 공유, 개방성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즉, CEO는 구성원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꿈의 성취를 향한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구성원은 조직의 가치 창출 활동의 적극적 주체임을 인식하고 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창조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정치ㆍ경제 리더는 열린 네트워크, 즉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 기업인 IBM은 최신 기술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시스템인 ‘이노베이션 잼(Innovation Jam)’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15만명의 창조적 생각을 반영한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들은 새로운 수익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혁신작업을 하고 있다.

인문학계와 과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융합, 즉 통섭(Consilience)이 이뤄지고 있다. 이질적인 학문이나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지식의 빅뱅과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통합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창조적 융합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나노과학, 생명과학, 정보과학, 인지과학이며 나노디자인, 로보틱스, 가상 시뮬레이션 등의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통섭이 한 국가나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설문에서도 강조된, 공공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다양한 비즈니스로 적용할 수 있는 정부 3.0의 추진 사례는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지원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준비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이러할 때 대한민국은 미래사회의 글로벌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배기표 미국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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