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동부하이텍ㆍ메탈, 개별 매각이 그룹 정상화에 도움
뉴스종합| 2014-02-11 18:22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등 동부그룹 내 알짜 자회사를 개별 매각하는 것이 동부그룹의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하이텍ㆍ메탈, 당진항만, 동부익스프레스 등 4개사에 대해 개별매각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당진발전,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특수강, 동부화재의 건설 주식 등은 당초 계획대로 특수목적회사(SPC)에 일괄적으로 매각해 패키지 딜(Package Deal)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산은이 하이텍이나 메탈 같은 알짜 회사에 대해 SPC를 통한 매각이 아닌 개별 매각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개별 매각이 그룹의 재무상태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텍과 메탈은 그룹 내 알짜 자회사로 동부제철과 달리 수익을 내고 있었다. 이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양사의 지분을 담보로 1조원 대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 이는 산은이 SPC 설립을 위해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매각 자산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은은 이들 자회사를 SPC로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 김 회장에게 보유 지분을 팔아 경영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하이텍과 메탈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의 존재로, 산은은 이들 회사를 SPC를 통해 매각하기보다 개별 매각을 하는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 개별 매각을 하면 김 회장의 지분을 따로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데다 1조원 대의 부채를 떠안을 필요도 없어 ‘1석2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산은의 고위 관계자는 “하이텍과 메탈을 개별 매각하게 되면 1조원 규모의 부채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어 그룹 재무제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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