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위축된 우라늄 시장, 한중일에 달려있다
뉴스종합| 2014-02-13 09:2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 우라늄 가격이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 파운드당 72달러 수준이던 우라늄 가격은 3년새 35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원자로 재가동 재료 등 수급안정 기대감에 우라늄 가격 바닥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 72달러선이던 우라늄 가격이 최근 35.75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수요급감으로 8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향후 우라늄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2020년엔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건설중이거나 계획중인 원자로 수는 557개로, 2011년 이전 수준보다 낫다고 FT는 강조했다.  [사진=국제원자력기구(IAEA)]

FT는 우라늄 가격 비축된 재고로 인해 당장 회복은 되지 않더라도 공급량이 점차 줄어들고 수요가 늘며 우라늄 가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는 우라늄 가격이 향후 3~5년 동안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보고서에서 우라늄 평균 가격이 내년에 55달러, 2017년엔 7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우라늄 공급의 2%를 차지하는 팔라딘 에너지는 아프리카 말라위의 카얄레케라 광산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전세계 우라늄 생산 3위 업체인 카메코 역시 우라늄 광물 생산량 증가세를 2018년까지 50% 줄이기로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이 올해 10개의 원전을 재가동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연 가능성도 있어 우라늄 전문가인 니콜라스 카터 억스컨설팅컴퍼니 부사장은 5~6개 원자로만 가동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이 원전 가동을 재개하면 시장의 인식이나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에선 15개의 원자로가 가동중이며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건설중인 71개의 원자로 중 28개가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 러시아, 인도 등도 우라늄 가격 인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그동안 우라늄 가격 하락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고 직후 전 세계 원자로의 13%를 차지하는 일본은 원자로 50개를 모두 가동 중지했다. 이미 유럽과 미국도 2~3년치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생산량의 38%를 담당한 카자흐스탄과 캐나다, 호주 등의 우라늄 생산량 증가도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스테판 류비사블례비치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위축돼있다”며 “수요 증가세가 매우 부진했고 재고는 많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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