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 ‘사정 칼날’에 떠는 프라다ㆍ루이비통…
뉴스종합| 2014-02-14 08:2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강력한 반(反)부패 드라이브에 프라다와 루이비통 등 세계적 명품업체들이 떨고 있다. 중국인 ‘큰손’들이 날카로운 사정 칼날을 피하기 위해 명품 구매를 줄이면서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대표 명품업체 프라다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 본토 시장 총 판매액이 8억2600만유로(약 1조197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보다 15%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중국 본토에서 36억4000만유로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었다.

뿐만 아니라 이는 현재 프라다가 다른 국가들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과도 뚜렷이 대조된다. 지난해 프라다는 전 세계 매장에서 총 매출이 13%나 증가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전년대비 24%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11%, 5% 증가세를 보였다.


프라다의 ‘중국발(發) 어닝쇼크’에 주가도 흔들렸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프라다 주가는 전날보다 5.4% 추락한 주당 60.5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이래 1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는 시진핑 정부가 지난해부터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사치풍조 근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서방 명품기업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처음엔 시 주석이 고급 요리와 비싼 양주가 제공되는 호화 만찬에 돈다발을 쏟아붓는 것을 겨냥했지만, 최근엔 호화 장례식 척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고강도 반부패 정책의 칼끝에 떨고 있는 것은 프라다뿐만 아니다.

루이비통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루이비통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앞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계속된 사치 근절 정책으로 명품이나 고가품의 소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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