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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러시아 잡은 컬링, 中 넘고 ‘新우생순’ 쓴다
엔터테인먼트| 2014-02-14 11:10
“1승도 어렵다” 평가 비웃듯 2승 달성
오늘밤 중국전 시작으로 5경기 남겨둬
4승 1패 땐 꿈의 올림픽 4강 진출


우승확률 201대1, 출전국 가운데 꼴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주목하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꼴찌의 기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회 시작 전 1승만 해도 성공적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컬링 대표팀이 2승째를 올리며 꿈의 4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스킵(주장) 김지선(27)을 필두로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ㆍ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4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8-4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데뷔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12-7로 승리해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을 따낸 뒤 세계랭킹 4위 스위스, 1위 스웨덴에 연패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귀중한 1승을 따내며 4강 진출의 불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맏언니 신미성 대신 막내인 엄민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대표팀은 1엔드 1점을 먼저 내줬지만 2엔드에서 2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의 저력이 발휘된 승부처는 7엔드. 4-3, 한 점차로 앞서던 한국은 5번째 투구에서 러시아의 스톤 2개를 한꺼번에 밖으로 밀어내는 절묘한 테이크아웃(밀어내기)을 선보였다. 마지막 투구에서 한꺼번에 3점을 얻어 7-3으로 달아나며 러시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도 한순간에 얼어붙게 만든 순간이었다. 결국 러시아는 10엔드에서 스톤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악수를 청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4강 진출을 바라본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2승 2패로 10개국 중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중국과의 5차전을 시작으로 영국(15일) 덴마크(16일) 미국(17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승1패를 거둬야 가능성이 있다. 4강 진출의 최대 관문이 될 중국은 세계랭킹 5위의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공동 4위 영국은 해볼만한 상대이며 덴마크와 미국은 현재 최하위인 10위, 9위를 각각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마지막 남은 캐나다는 5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오는 18일 풀리그 최종전서 맞붙는다. 중국전 2연승으로 기세를 몰아간다면 ‘올림픽 4강’도 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편 컬링대표팀의 기적이 이어지면서 컬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선수들은 연일 인기검색어에 오르고 있고 컬링에 대한 규칙에 대한 문의전화가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쏟아지고 있다. 방송사들도 지난 스웨덴과의 3차전을 정규방송 편성까지 취소하면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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