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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사기’ 중앙티앤씨 대표 관세청 감사패까지 받아…접대비 순이익의 10% 달해
뉴스종합| 2014-02-14 10:13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3000억원대 대출사기에 연루된 KT ENS의 협력업체 중앙티앤씨(대표 서정기)가 한해 동안 연간 순이익의 10% 가량을 접대비로 지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소자본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의 접대비가 이익에 비해 과다 집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접대비의 용처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서 대표는 이번 사건이 터지기 불과 며칠전인 지난달 27일 관세청으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본지가 입수한 중앙티앤씨의 ‘2012년도 감사보고서(회계법인 지평 작성)’에 따르면 이해 접대 명목의 관리비용이 1억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회사 연간 당기순이익(10억500만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재무건전성은 일반 중소기업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2년 기준 자본총계가 54억5000만원인데 반해 장ㆍ단기 차입금 등 총부채 규모는 175억6000만원에 달했다.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32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출심사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록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한 자금조달이었지만, 해당 기업의 접대비의 적정성과 자본ㆍ부채 비율의 적합성 등을 제대로 따졌어야 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이번 대출사기에 동원된 다른 협력업체들의 접대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다모텍과 아이지텔레콤은 접대비로 각각 1100만원(2008년 기준), 1600만원(2010년 기준) 가량이 지출됐다.

한편 현재 잠적 중인 서 대표가 지난달 27일 한국스마트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관세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져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스마트용품의 국내외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공정거래 기반을 구축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뤄진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원산지 표시 위반 정보 수집과 검사 활동 지원을 위한 ‘원산지국민감시단원’으로 위촉돼 스마트용품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활동을 벌였다.

이처럼 서 대표는 스마트산업 관련 정부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세를 과시해왔다. 서 대표는 2012년 스마트산업협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친분있는 동종업계 대표들을 이사로 선임하면서 협회 장악력을 높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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