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구글의 미래비전은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최종병기 네스트랩스와 딥마인드
뉴스종합| 2014-02-15 21:09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인터넷 광고 시장도 야후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경쟁사들이 넘쳐난다.

인터넷 검색으로 서비스로 시작한 구글.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 중이지만 이곳저곳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구글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까.

네스트랩스의 온도조절 장치 서모스탯. [사진=네스트랩스]

구글은 미래비전으로 스마트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스마트홈은 자동화된 주택을 의미한다. 단순 가정 자동화가 아니라 온도 제어나 문ㆍ창문 개폐, 조명 조절, 보안 시스템 구축 뿐만 아니라 TV 및 콘텐츠 서비스, 의료 시스템 접속 등도 스마트홈 구현에 포함된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네트워크, 센서 등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고 이들이 잘 접목돼야 한다. 구글은 기술 확보와 융합을 위해 기업 인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 3년 동안 구글은 127개의 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매각하며 기술 확보에 힘썼다. 그러나 124억달러에 인수한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는 성장에 대한 확신이 들지 못하자 레노버에 단돈 29억달러를 받고 가차없이 매각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연구개발 업체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 [사진=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

구글은 지난달 스마트홈 벤처기업인 네스트랩스와 인공지능 개발회사인 영국의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각각 32억달러(약 3조4000억원)와 4억달러(약 4250억원)다. 특히 네스트랩스는 인수가격이 모토로라 인수 이후 최고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네스트랩스 인수로 인터넷 연결 가정용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케리 라이스 니드함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사물인터넷(IoE) 분야에 뛰어들면서 이용자 생활의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를 장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구글 벤처스의 투자로 성장을 거듭해 온 네스트랩스는 온도조절 장치인 ‘서모스탯’을 개발한 회사다. 서모스탯은 손바닥 크기만한 원형 기기로 조그셔틀을 돌리는 듯한 간단한 조작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기억해 온도를 맞추기도 하며 날씨 정보를 받아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기도 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해선 인공지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구글은 보다 똑똑한 컴퓨터 개발을 위해서 인공지능에도 베팅했다. 딥마인드는 기계 학습과 시스템 뇌과학을 이용해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기계 스스로 사용자의 행동과 니즈를 이해하고 맞춰 효과적인 ‘생활’을 만드는 것이 구글 스마트홈과 인공지능 존립의 핵심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구글이 16년 전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해왔고 위치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다량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생활패턴 연구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엔 로봇 개발 업체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인공지능과 접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넓혀 놓았다.

(왼쪽부터)네스트랩스 공동 설립자 맷 로저스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 토니 파델 네스트랩스 CEO. [사진=네스트랩스]

하지만 몇 가지 우려도 있다. 과거 구글은 가정 생활에 집중된 기술들을 개발하려 노력해왔다. 구글 TV는 개발에 실패했고 광대역 인터넷과 TV에 장비되는 구글 파이버는 선택적인 분야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포천은 디자인이 전략의 핵심이며 기술개발은 구글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핵심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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