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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0.001초를 위해 장비 개조하는 썰매종목, 규정위반 논란
엔터테인먼트| 2014-02-14 15:48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록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의 공통된 목표다.

특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종목 중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과 같이 장비가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은 규정의 사각지대를 노려 장비 성능을 향상시키려는 꼼수가 경기 일부로 여겨질 정도로 치열하다.

미국 USA투데이는 썰매를 좀 더 빠르게 달리게 하기 위한 각국의 꼼수(?)를 정리해 14일(한국시간) 소개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속임수’는 썰매에 특정 물질을 발라 마찰을 줄이는 것.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독일 스켈레톤 선수들이 타는 썰매에 충격을 흡수하는 자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규정 위반이 일기도 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2인승 금메달을 따냈던 독일의 안드레 랑게와 케빈 쿠스케가 경쟁자들로부터 규정을 어긴 썰매 날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 팀도 봅슬레이에 녹인 바나나껍질을 발라 마찰을 줄이려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선수들이 규정의 빈틈을 파고드는 꼼수를 부리는만큼 각 종목의 기술위원회 역시 장비들을 철저히 조사해 선을 넘은 경우를 적발하고 있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때는 봅슬레이의 브라이언 쉬머(미국)가 썰매 날이 너무 뜨겁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스켈레톤 선수인 노엘 피쿠스-페이스(미국)는 올 시즌 월드컵 때 썰매에 추가로 테이프를 붙였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지난 시즌에는 러시아 스켈레톤의 마리아 올로바가 썰매를 개조했고, 검사 인증스티커가 조작됐다는 이유로 월드컵 포인트를 박탈당했다.

이와 같이 미미한 변화에도 실격당할 위험이 있지만 선수들은 개조가 ‘스포츠의 일부’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캐나다 봅슬레이 선수인 린던 러시는 “썰매 개조는 봅슬레이 경기의 일부분이고, 속이지 않으면 경주하는 것이 아니다”며 “도핑은 절대 안 되지만 썰매 개조는 규정의 재해석이지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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