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추천> 우리는 노벨상을 탄 마리 퀴리가 라듐을 얻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녀는 라듐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성공했으나, 말년에 ‘방사능 실험’의 후유증을 사망했다. 현재 인류가 누리는 과학의 혜택은 그 누군가의 땀의 결실이다. 더욱이 생명을 담보로 실험에 몰두했던 헌신의 결과물이다.
일부는 자신의 몸에 병균을 주사하거나 먹었고, 일부는 100도가 넘는 실험실에 몸을 내던졌다.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다른)은 자기 몸을 실험도구로 삼은, 감동의 과학사를 담은 책이다.
그 실상은 참혹했고 엽기적이었다. 이를 테면 이탈리아 과학자 라차로 스팔란차니는 소화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알약 크기의 나무 튜브에 뼈와 조개껍질을 넣고 목으로 꿀꺽 삼켰다. 스스로가 생체실험대에 오른 것이다.
일부 학자는 이런 위험한 일을 몰래 하기 위해-간호사가 알면 필사적으로 막을 테니까-비밀작전처럼 실험을 해야 했다. 독일의 의사 베르너 포르스만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심장에 카테터를 삽입해 심장병 진단과 치료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카테터란 가느다란 고무관이다. 이를테면 소변을 배출시키기 위해 카테터를 신장에 밀어넣는다. 그런데 이 요관 카테터를 심장에 꽂는 실험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실험한 그 업적으로 1956년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이런 위험한 실험을 하다가 경련, 심장 이상, 골절 때문에 고생한 과학자들도 많았다. 심지어 어떤 과학자는 실험 도중에 죽음을 맞았다. 페루의 총명한 의학도 다니엘 카리온이 주인공이다. 그는 위험한 전염병균을 자기 몸에 주입했다. 수백 년 동안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루사마귀병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병의 원인을 알아내지만 결국 숨졌다.
왜 과학자들은 자신의 몸에 위험한 실험을 해 온 것일까? 과학자들은 우리의 몸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그리고 왜 병에 걸리거나 다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에 실험함으로써 과학자들은 그 답을 얻어 내고 있다. 자신의 몸에 실험한 과학자들 덕분에 심장 이상, 궤양, 혈액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었고, 또한 광견병, 콜레라 등 전염병의 백신이 발명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편으로 놀라고, 먹먹해지며 숙연해진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과학자들의 숭고한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책’과 ‘미국 과학교사 협회 권장도서’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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