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금융업 발달로 영국 중산층 지도 변화… 도농 소득격차도 벌어져
뉴스종합| 2014-02-16 14:1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 경제가 금융산업 의존도가 커지면서 중산층을 의미하는 직업군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과 지방 간 소득격차도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판에서 지난 40년 동안 ‘상위 중산층 엘리트’(Uber-middle elite)와 정통 중산층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졌다며 중산층 구성 직업군이 크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노동경제학자 브라이언 벨과 스티븐 마친 교수는 FT와의 공동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들은 연구에서 1975년 런던 금융권(시티) 근무자 연봉은 3800파운드였고 교육자 연봉 5000파운드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연과학자와 엔지니어도 금융권 근무자보다 1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엔 이같은 연봉 순위가 크게 달라져 금융권 평균 연봉은 10만2000파운드로 학자의 4만8000파운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자와 엔지니어도 4만2000~4만6000파운드 정도였다.

FT는 1975년만 해도 대학교수와 교사가 상위 5% 소득자의 약 10%에 달했으나 지금은 금융인에 의해 완전히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금융인이 소득 상위 5%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년 전 7.4%에 비해 현재는 17.8%로 크게 늘어났다.

중산층과 상류층 소득 비중도 갈수록 벌어져 상위 1%가 전체 계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5년 이후 약 9%포인트 증가한 데 반해 그 다음 10% 계층 소득은 4%포인트 확대되는데 그쳤다.

런던과 지방 간 소득 격차도 벌어졌다.

소득 상위 5% 계층의 런던과 인근 지역 거주 비율은 지난 40년 전 절반이었던 것이 지금은 3분의 2로 증가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및 영국 북부 지방은 고소득층 거주 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비교했다.

벨 교수는 “40년 전에는 지방에도 부자가 꽤 있었지만 지금은 특히 제조업 쪽 부자가 모두 사라진 게 아닌가 싶다”고 FT에 말했다. 그는 “한해 100만 파운드 이상을 벌려면 런던에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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