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오메가-3 인기에 연어값 폭등…5년만에 두배로
뉴스종합| 2014-02-18 10:3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요즘 세계시장에서 연어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이유는 다름아닌 ‘오메가-3’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메가-3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며 연어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가인 노르웨이의 수출 연어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8.06달러(8500원)를 기록했다. 5년전인 지난 2009년 1월(1㎏ 당 4.11달러)과 비교해 배가까이 올랐다.

노르웨이는 전세계 연어 공급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 213만4000t 중 105만t이 노르웨이산이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부족 탓이 크다. 미국ㆍ유럽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져, 오메가-3 주요 공급원인 연어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오메가-3는 주로 생선기름(fish oil)에 많이 포함돼 있다.

연어 무역업체 피쉬풀의 표트르 빈가르드는 FT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물량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고 있는지 관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어 양식장. [사진=BC연어양식업협회]

일각에선 전 세계 연어 소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양식 연어 공급량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경고도 나온다. 여기에 질병이나 환경문제 때문에 자연산 연어 공급은 줄고 있는 형편이다.

양식 연어 생산이 가능한 국가에서 양식을 제한받고 있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연어의 생존 환경은 노르웨이나 스코틀랜드 앞바다처럼 온도가 낮고 청정한 수질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전세계 각지는 경쟁산업인 관광산업 진흥, 환경오염과 질병 등으로 생산량에 제한을 받고 있다. 신규 양식장 건설도 어렵다. 노르웨이의 경우엔 지난 2009년 이래 신규 양식 면허 발급이 한 건도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어의 연간 추가 생산량이 5~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연어 생산량 증대와 아울러 다른 물질에서 오메가-3를 추출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해조류에서 오메가-3를 추출하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생물공학기업 몬산토는 대두에서 지방산을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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