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루이비통 등 명품 아동의류에 유독 화학물질 웬말?
뉴스종합| 2014-02-18 11:12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아동 의류와 신발에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개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된 27개 제품을 자체 분석한 결과 총 12개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 유발물질인 ‘노니페놀에톡시레이트’(Nonylphenol ethoxylatesㆍNPEs)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독성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에르메스, 마크 제이콥스,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 7곳에서 출시된 아동용 의류와 신발 등이다.

그린피스는 “세탁 중 의류에서 분해된 NPEs가 인체에 쌓이면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루이비통의 아동용 운동화 및 토슈즈 등 5개 제품에서는 직물에 물에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발수제에 생식 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fluorinated chemicalsㆍPFCs)이 검출됐다.

그 외 3개 제품에서도 발암물질인 중금속 안티몬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발표가 난 뒤 루이비통 측은 “의류 업계에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그린피스에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루이비통의 모든 제품은 국제 환경ㆍ안전 기준에 부합하게 제작된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아르마니도 즉각 “소비자에 절대 안전한 제품만 판매하며 유럽연합(EU) 및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르메스 등 다른 기업들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2020년까지 유명 의류 업체들에 유해 화학물질 대신 안전한 물질로 완전 대체해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디톡스(Detox)’ 캠페인을 지난 2011년부터 전개해왔다. 지금까지 그린피스 디톡스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명품 브랜드는 영국 버버리와 이탈리아의 발렌티노가 유일하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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