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위크엔드] 경제효과 6조원…여왕 웃으면 기업도 활짝
엔터테인먼트| 2014-02-21 10:50
5조2350억원. 대기업의 매출액이 아니다. 김연아라는 개인의 경제 파급 효과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김연아가 창출해내는 경제 파급 효과는 직접 효과만 1조8201억원에 달했다. 이 중 김연아 개인의 수입을 제외하고 네이밍 라이선스 매출로 인한 기업의 수입만 1조7891억원으로 예상됐다.

산업 전반의 간접 효과는 더 컸다. 김연아 관련 기업의 주식 상승 효과, 빙상용품 및 시설 관련 효과 등 간접 효과는 2조486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 생중계와 해외 언론보도 등 미디어 가치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9281억원)도 포함됐다. 센터 측이 분석한 2010 밴쿠버 올림픽의 한국 스포츠 브랜드 전체 자산가치 21조4976억원의 24%를 김연아 개인이 차지한 것이다.


그 후 4년이 지난 올해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광고업계에서는 2010년의 5조원대를 넘어 6조원대를 훌쩍 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김연아를 직ㆍ간접적으로 후원해 온 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연아를 후원하는 국내기업은 7개사에 이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KB금융그룹, 대한항공, 프로스펙스, E1, 로만손, 동서식품 등이 김연아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거나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연아를 모델로 쓰지는 않지만 ‘엑설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권을 지원해 주고 있다.

그동안 이 기업들은 김연아가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 나설 때면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KB국민은행은 우대금리를 김연아의 국제대회 성적과 연동하는 금융상품을 내놓아 재미를 봤다. 시계ㆍ액세서리 제조업체인 로만손은 2008년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공식 모델로 김연아를 섭외한 후 김연아 수혜를 입은 대표적 기업이다. 대회마다 김연아가 착용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지난해 로만손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인 2012년보다 각각 14%와 30% 증가한 1392억원과 105억원을 기록했다.

정희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겸임교수(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 소장)는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인도스먼트(보증) 효과로 건강, 신뢰, 정직 등의 전달 효과가 있는데 김연아의 경우는 이 중 최상위의 브랜드를 지닌다”며 “이번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 선언을 했지만 당분간 김연아 효과는 정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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