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정현식 화가, 다섯번째 개인 회화전 열어
라이프| 2014-02-24 16:37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이산(以山) 정현식(71) 화가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다섯 번째 개인 회화전을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제2회 서울현대미술페스타(SMAF)의 개인부스전으로, 정 작가는 자연을 통해 영원한 생명력을 노래한 13점의 유화작품들을 내놓았다.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미적 구도로 발굴해 화폭에 담는 작가의 신선한 시각에 천부적 감각이 번뜩인다.

작가는 작품 ‘암벽’에서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붓 터치로 재현한 기묘한 절벽을 세워놓고 그 절벽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삭풍의 겨울을 견뎌낸 나무들은 봄볕을 받으며 다시 꽃을 피워낸다. 피어나는 꽃에서 향기가 퍼지고 있다. 


‘강가’는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유연하게 가로지르는 붓촉으로 물길을 터서 강은 유유히 화폭의 중앙로를 관통한다.

훈풍을 맞고 있는 저채도의 초록색조 나무들과 언뜻언뜻 파란하늘을 투영한 강은 생명들이 휴식하는 평화의 니치(niche)이다. 



정 작가는 작품 ‘여름계곡’에서 대비 색채와 실체감을 재현한 필법으로 생동감을 극대화시켰다. 한여름의 짙푸른 초록 잎과 황토 색조의 계곡 돌바닥의 대조로 강한 임프레션을 끌어내고 또한 물의 투명함, 흐르는 물이 낙차하며 튀는 파상을 정밀하고도 끈질기게 잡아냈다. 계곡의 서늘함과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린다. ‘암벽해안’은 푸른 바다 수면에 비친 암벽의 바위 형상들이 마치 바닷속 물고기가 되어 뛰어 놀고 있는 듯하다.

정 작가는 ‘사인암II’에서 기암절벽에 생명의 둥지를 튼 나무에 단풍 채색을 입혀, 왕성한 시절은 지났지만 나무 잎새의 마지막을 우아한 아름다움으로 부각시켜 존재감의 끈을 놓지 않고, 연장 선장에서 ‘이끼 낀 나무’ 작품으로 생명의 순환을 그려냈다. 오브제를 큼직큼직하게 수평적으로 화면을 구성해서 대담성을 보여주며, 폭풍에 쓰러진 거목들을 전면 배치해 ‘불편한 상황’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러나 작가는 또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쓰러진 흑갈색 나무에 푸릇푸릇 이끼가 돋아난다. 쓰러진 거목은 새 생명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정현식 작가는 경제학 교수(성균관대)로 퇴임할 즈음 미술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불과 5,6년 사이에 대한민국회화대전 입선과 특선, A&C 선정작가전 입선 등 5차례 미술상을 수상했다. 또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여 A&C Art Fair Seoul 부스전(2012), 한중수교 20주년 미술작품 교류 부스전(2012), 시와 그림전(2012), 樂山樂水展(2013) 등의 부스전과 개인전을 열었고 단체전으로 신형상전(2008~2013), 홍대미교원전(2011), 하늘정원전(2013), 요산요수전(2014) 등도 가졌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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