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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10만원 수표?…5만원권에 밀려 6년만에 ¼토막
뉴스종합| 2014-02-25 10:04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 한장 꺼내면서 폼 잡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5만원권의 시중 유통량이 크게 늘면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사용량이 급감해 사용량이 6년만에 4분의 1로 줄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규모는 112만9000건(1129억원)으로, 2012년의 146만6000건보다 23.0%나 줄었다. 일평균 결제건수는 10만원권 수표 사용이 정점이었던 2007년(406만2000건)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건수는 신용카드 사용의 확산과 금융위기 등 영향을 받은 2008년(374만2000건)에도 전년보다 7.9%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5만원권이 6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에는 307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17.9% 줄고 이듬해인 2010년(247만7000건)에는 19.4%, 2011년(199만건)에도 19.7%가 각각 감소했다. 이어 2012년(146만6000건)에는 감소율이 26.3%로 확대됐고 작년에도 20%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줄어든 원인으로 신용카드 등 지급수단이 다양화된 가운데 5만원권이 대량 보급된 점을 꼽고 있다.

또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쓸 바엔 더욱 안전한 5만원권 2장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추세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고액 통화수단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작년 말 현재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은 40조68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나 늘어 전체 유통 지폐액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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