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 코프코 (중국 최대 국영 식품 무역업체) 의 ‘빅딜’…세계 농산물 유통시장 지도 바꾸나
뉴스종합| 2014-03-06 11:36
네덜란드 곡물무역회사 지분 인수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대열 합류
100억弗 규모 M&A 지속추진


세계 농산물 유통시장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 치열하다.

글렌코어 엑스트라타, 카킬,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ADM), 번지, 루이 드레퓌스, 노블 등 글로벌 곡물 메이저가 주무르는 농수산물 유통시장에 중국 최대 국영 식품 무역 업체 코프코(Cofco)가 뛰어들면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프코가 100년 전통의 네덜란드 곡물 무역 회사 니데라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존 곡물 메이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프코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40억달러의 부채를 포함, 니데라의 지분 51%(약 13억달러)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매출 170억달러의 니데라는 1920년 네덜란드, 인도, 독일, 영국,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에 거점을 둔 유럽계 주요 곡물상이 합작해 만든 회사다. 회사명은 해당 국가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경쟁사인 번지의 전 임원이기도 했던 필리페 데 라페루즈는 이번 인수에 대해 “코프코를 주요 업체로 변화시킨 빅 딜(big deal)”이라며 “지금껏 그들이 갖지 못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농산물 수입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옥수수 수입도 늘 전망이다. 중국 재무부는 5일 양회를 앞두고 예산안을 발표하며 “중국은 해외 자원을 더욱 능동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는 전 세계 공급망을 안정화 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것들을 빠르게 가로채려는 것.

이와 함께 코프코는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5개년 계획을 2015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거래 가능 물량을 5000만톤에서 2015년까지 7700만톤으로 늘리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식물성기름 원료 및 옥수수 가공 같은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사탕수수로 이 역시 호주의 수출가공업체인 튤리슈거를 2011년에 인수한 바 있다.

또 이번 노블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은 코프코의 사탕수수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곡물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프랭크 닝 코프코 회장은 타 기업과의 협력 및 M&A가 “농산물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코프코의 전략에 따라”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코프코가 공격적 투자를 통해 “ABCD와 경쟁할 만한 믿음직한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한계는 있다. 국영기업인 코프코는 아직 시장에서의 차익거래보단 중국 농산물 수입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317억달러로 13% 향상됐지만 순이익은 20% 감소한 5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1370억달러, 순이익 23억1000만달러의 카길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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