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대학생이 궁금한 '친일' 문제 쉽게 설명
라이프| 2014-03-07 09:00
“독립운동을 하다가 친일파가 된 사람들도 있나요?”

“생각보다 많습니다. 유명인사 가운데 춘원 이광수와 육당 최남선이 대표적입니다.”

[북데일리] <친일 청산되지 못한 미래>(책보세. 2014)는 친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책이다. 민족문제연구청년모임 학생들이 ‘친일(파) 및 친일(파)청산’을 주제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형식은 100문 100답이다. 대학생들이 궁금해 할 법한 100문에 대해 친일문제 전문가인 저자 정운형이 100답을 한 것이다.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청년학생들에게 왜 친일(파)청산이 이루어져야 하는 현재의 문제인지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민족의식 고취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의식수준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특히 일부 대목에서는 우리 역사교육의 충격적인 현실을 확인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야스쿠니 신사 = 일본 젠틀맨” 괴담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요즘 젊은이들 가운데 일본 ‘야스쿠니 신사(神社)’를 일본 젠틀맨(gentleman) 즉 ‘일본 신사(紳士)’로 착각하는 대학생들이 더러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참으로 놀랍고 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무지에 따른 해프닝 말고도 청년학생들의 역사에 대한 무관심과 왜곡된 인식 사례는 무수하다. 이런 현실을 십분 감안하여 질문을 구성하고 답을 가능한 한 쉽고 친절하게 서술했다.

주목할 대목은 ‘현대판 친일파’에 관한 쟁점을 다룬 장이다. 직업이나 행위상 어디까지를 (처벌 대상이 되는) 친일로 봐야 하는지가 그 하나다.

이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은 왜 아직까지도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지, 일본은 어떤 근거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지, 왜 친일파청산을 주장하면 빨갱이라고 하는지, 친일파가 어떻게 국립현충원에 묻히게 되었는지 등에 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에 나온 한 가지 문답을 옮긴다.

문) 연예인들이나 디자이너들이 가끔 ‘욱일승천기’ 무늬의 옷을 입어 논란이 됐는데 이게 잘못인가요?

답) 욱일승천기는 메이지유신 이후 구 일본군의 군기로 사용돼 오다가 현재는 일본 자위대를 상징하는 깃발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깃발을 흔히 ‘전범기’라고도 부르는 것은 구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이 깃발을 사용한데다 최근에는 일본 우익단체들이 각종 집회 때마다 자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일제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인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깃발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 이 깃발이 방송 무대장치나 의복 디자인으로 더러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디자인 측면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 등을 감안하면 일본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형태의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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