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윤창중 때문에 사퇴한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낙하산 인사’ 논란
뉴스종합| 2014-03-10 16:30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이남기 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로 이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선정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 후보는 오는 28일 제13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내정자는 박근혜정부의 첫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한 인사라는 점이다.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이라는 한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사건으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이 내정자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된 셈이다.

이날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 이상 낙하산은 없다던 박근혜정부의 약속은 공염불이 된지 오래다. 이제는 추문으로 불명예퇴진한 인물조차 낙하산을 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이 전 수석은 윤 전 대변인과 남 부끄러운 진실공방전을 벌이다 사임했고, ‘대통령께 사과드린다’는 정부 초유의 셀프 사과로 국민의 공분을 샀던 인물”이라면서 “국민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까지 대통령에 대한 아부를 잊지 않은 덕에 오늘날 낙하산을 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얼마 전 국민권익위는 퇴직 공직자의 유관기관 취업 제한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냈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그런 흐름에는 아랑곳없이 정권 관련 인사들을 무분별하게 내려꽂고 있다. 대체 이 정부의 원칙과 약속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내정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나 방송업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낙하산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홍보수석을 사퇴한 후 KT스카이라이프로 바로 온 것도 아니고 성균관대학교 문화융합대학원에서 강의를 한 다음에 온 것”이라며 “다른 사람처럼 서류심사와 면접을 보는 등 공모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1949년 전라남도 영암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동양방송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1980년 KBS 프로듀서를 거쳐 1991년 SBS 제작2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SBS 부사장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SBS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한편 KT의 경우 공기업 민영화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이 선임될 때부터 청와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황창규 회장 선임 시에도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졌다.

dsu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