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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과 不通사이’…김중수 한은 총재 금리동결 타이기록 전망
뉴스종합| 2014-03-12 11:12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13일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이달 임기를 마치는 김중수 총재는 역대 총재 중 박승 전 총재와 함께 동결 결정을 가장 많이 내린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김 총재가 보여온 금리패턴을 두고 중앙은행의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시장과의 소통력 부재를 드러냈단 비판이 엇갈린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전월 수준으로 유지하는 결정을 총 39차례 내렸다. 3월에도 현 수준(연 2.50%) 지속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여 김 총재는 재임기간 중 총 40회의 동결 결정을 내리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 총재는 박승 전 총재의 동결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단, 박승 전 총재는 임기 내 인상과 인하를 네번씩 단행했고, 김 총재는 임기 초반에 5차례 금리를 몰아서 올렸다가 후반에 다시 3차례 내렸다.

이성태 전 총재와 전철환 전 총재는 각각 38회, 28회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1999년 통화정책 운용방식을 통화량 중심에서 금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기준금리 제도(2008년 3월까지 ‘콜금리목표제’)를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김 총재는 취임 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 5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2011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총 12개월 연속 금리를 묶어뒀다. 통화정책의 최고결정자로서 과단성 있는 행보였단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불통 이미지’도 얻었다. 무조건 금리를 조정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세계적 추세와 정부와의 공조, 시장의 동향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 대응했어야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임기 초반에 금리를 여러번 올렸음에도 적시엔 매번 금리를 묶어둬 한때 ‘동결 중수’란 별명까지 얻게 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에는 정부와 거의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인하를 바랬을 때 금리를 동결했고, 바로 그다음 달(5월)에는 기대와 반대로 금리를 내려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편 대내외 경기가 모두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여전히 물가 수준이 낮아 3월 금통위도 동결을 내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직 총재가 퇴임 전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조정된 적도 한번도 없었다. 신임 총재가 취임 후 첫 금통위에서 금리에 변화를 준 사례도 없어 적어도 4월까진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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