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태국 정부 쌀 73만t 매각…성난 민심 달래기
뉴스종합| 2014-03-13 11:2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태국 정부가 비축해온 쌀 73만t을 팔고난 뒤 받은 판매대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쌀 수매대금을 받지 못해 거리 시위까지 나선 농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정부 창고에 보관해왔던 쌀 73만t을 매각하는 데 승인했다. 이는 앞서 밝혔던 매각량 51만7000t보다 많아진 것이다.

이중 18만t은 경매에 부친 뒤 수출하고 나머지 55만t은 직접 수출업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90억바트(약 2963억원)의 판매 수익을 얻게 되며, 이를 농민들에게 쌀 수매대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니왓탐롱 분송파이싼 상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쌀 보조금 정책으로 정부에 쌀을 팔았던 농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면서 “향후 쌀을 더 판매해 지불대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농가 소득 증대 등을 위해 쌀 보조금 정책을 시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쌀을 수매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재원 고갈로 수매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쌀 대금을 받지 못한 농민들은 지난달부터 정부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잉락 친나왓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도 일부 농민들은 상무부 건물 앞에서 수매대금을 지급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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