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국민 성우 배한성의 “모발이식 예찬론”
라이프| 2014-03-14 17:50

영화 '보디가드'나 '늑대와 함께 춤을'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케빈 코스트너. 그가 탈모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외신 기사를 얼마 전에 보았다.

최근 새 영화를 촬영 중인 코스트너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장면을 모니터링 하면서 머리카락 모양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최대한 코스트너의 머리카락이 실제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모발건강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 '다이너소어 어드벤처 3D' VIP시사회에서
국민 성우 배한성이 포토 월에서 공룡 포즈를 취하고 있다.(newsen 방송캡쳐) 


나도 그의 목소리를 더빙했었는데 머리카락이 가는 편이었다. 게다가 앞이마가 많이 드러나 있어 얼굴이 길어 보이는 형인데 탈모까지 된다면 고민이 엄청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머리카락이 힘이 없고 가늘어진다 싶더니 야금야금 탈모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내 앞머리가 성글어지며 60대처럼 훌쩍 늙어 보였다. 청소년 시절부터 영화배우를 꿈꿨던 나는 용모 콤플렉스가 참 많았다. 목소리는 좋은데 인물은 별로라는 말도 자주 들었기에 탈모에 더 민감했던 것이다.

함께 방송하던 성우 송 도순씨도 탈모증상이 있다고 했다. 그 때 마침 신문에 어느 약사분이 탈모제를 만들었는데 대단한 화제를 모은다는 기사가 실렸다. 송 도순씨와 함께 바로 그 분을 찾아갔다. 드링크 병에 담긴 탈모제를 받아든 순간 불로초를 손에 쥔 진시황처럼 뿌듯했다. 들기름에다 한약재를 섞었다는 그 제품은 탈모방지에 도움을 주었다. 머리카락 빠짐이 다소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들기름과 한약재가 화합하면서 발생하는 맡기 역겨운 냄새가 가장 큰 문제였다. 어느 장소든 내가 가면 사람들이 코를 벌름거리며 무슨 냄새냐고 얼굴까지 찡그렸다. 거기다가 들기름이다 보니 1950~60년대에 유행했던 포마드를 바른 것처럼 헤어스타일이 완전 물에 빠진 생쥐 꼴에다가 기생오라비 저리 가라 듯 머리카락이 뺀질거려 비주얼(?)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 후에도 많은 제품을 써 봤지만 탈모를 어느 정도 방지만 해 줄 뿐 머리카락이 새로 돋아나지는 않았다. 결론은 명쾌했다. 모발이식이었다.  마침 KBS TV 인기프로그램 여유만만 프로그램 이 인연이 되어 탈모전문 클리닉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 원장을 만나게 되었다.
 
급한 마음에 빨리 수술 일정을 잡았으면 했지만, 탈모는 질환으로 수술에 앞서 근본적 치료가 뒷받침 되어야 또 다른 탈모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오 원장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두피의 재생을 위한 내분비 치료와 약물 치료 등 수술 전 약 3개월간 체계적인 치료 과정을 거쳐 두피가 건강해 짐이 확인됨에 따라 수술일정을 잡게 되었다.

모리치 피부과 오 준규 원장은 탈모연구 및 모발이식 13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마에스트로 닥터였다. 그럼에도 수술하기 전에 이런 저런 걱정이 되었다. 피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은 아닐까? 너무 아프지 않을까? 그리고 후유증은? 괜한 걱정일 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7시간이 넘는 이식 수술 끝에 거울에 나타난 나의 모습은 정말 판타스틱 했다. M자와 C자형 탈모가 완전히 채워져 싱그러운(?) 모습의 내가 있었다. 신데렐라 거울의 신비한 마술처럼 말이다.

수술 만 3개월째인 현재 내가 나를 위해 한 일 중에 담배 안 배운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발이식도 잘 한일 중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엔 변함없으며 수술 후 에도 오원장의 처방을 절대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대중이나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많다. 요즘은 강의가 많아 전국을 다니고 있다. 탈모가 심할 때는 대인기피증세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스트레스는 없어졌다. 케빈 코스트너 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 탈모이식은 젓가락 문화 유전자가 있는 대한민국의 닥터와 상담해 보라고 말이다. 나야 말로 건강하고 긴 머리카락 날리며 늑대와 함께 춤을 추고 싶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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