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베스트셀러 차트에선 체감하기 어려운 인문학 열풍
라이프| 2014-03-16 09:09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사회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거세지만 베스트셀러 차트에는 여전히 스크린과 TV의 영향력에 힘입은 책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하는 3월 둘째 주(3월 7일~3월 13일) 베스트셀러 차트에 따르면 최근 종영된 SBS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케이트 디카밀로의 동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 지난주에 이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또한 한국 영화 역사상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내용을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Disney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는 4위, 미국에서 정식 출간된 원작에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덧붙인 ‘겨울왕국 FROZEN’는 5위, ‘겨울 왕국(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는 6위, ‘디즈니 겨울왕국 스티커북 500’는 12위에 오르며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올 초부터 주간 베스트셀러 정상의 자리는 ‘스크린셀러’와 ‘드라마셀러’가 독식하고 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지난 1월 셋째 주부터 2월 첫째 주까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 1위는 ‘디즈니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이었다. 2009년 번역 출간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지난 5년 간 판매량은 1만 부 수준에 불과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뒤 판매량이 급등해 보름 만에 무려 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중인문서인 ‘강신주의 감정수업’이 지난주 차트 4위에서 한 계단 뛰어오른 3위에 올라있지만, 이는 저자인 강신주 씨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이후의 결과다. 7위에 오른 김은주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1㎝+’ 또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책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펴낸 ‘출판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오락문화비에서 책 구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20.6%에서 2013년 12.5%로 감소했다. 전국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서적 구매비 역시 2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3년 1분기(1~3월)만 해도 2만 5449원이던 월평균 서적 구매비는 3분기(7~9월)에는 1만 7857원에 그쳤다. 베스트셀러 순위는 다른 장르의 문화보다 허약한 출판계의 허약한 체질을 잘 보여준다.

한편,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는 한국출판인회의가 교보문고ㆍ영풍문고ㆍ반디앤루니스ㆍ예스24ㆍ인터파크도서ㆍ알라딘 등 8곳의 서적 판매량을 종합해 발표한다.

123@heraldcorp.com



1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케이트 디카밀로ㆍ비룡소)

2위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ㆍ홍익출판사)

3위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ㆍ민음사)

4위 Disney 겨울 왕국 무비 스토리북(편집부ㆍ예림아이)↓

5위 겨울왕국 FROZEN(Sarah Nathan, Sela Romanㆍ롱테일북스)

6위 겨울 왕국-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4(월트 디즈니사ㆍ꿈꾸는달팽이)

7위 1cm+(김은주ㆍ허밍버드)

8위 정글만리 1(조정래ㆍ해냄출판사)

9위 1cm 첫 번째 이야기(김은주, 김재연ㆍ허밍버드)

10위 인생수업(법륜ㆍ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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