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아엎는 것보단 낫다” 고육책
수출 대상국은 대만과 일본이다. 지난 15일 대만으로 수출하는 첫 물량을 선적한데 이어 5월까지 500t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가 직영사업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산 배추는 가격 측면에서 볼 때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 밑지는 장사를 해야 수출이 가능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배추 수출에 나선 것은 수확 포기나 산지 폐기보다는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배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해외수출을 추진키로 했다”며 “단발성 거래여서 수출 가격을 낮춰야 하지만 아까운 물량을 다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겨울배추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양호로 평년 대비 12%가량 더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지난달 하순 3만5000t 규모로 자율감축과 시장격리에 나섰지만 배추가격 하락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배추가격은 포기당 18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가량 하락했다.
무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전일 기준 월동 무 가격은 1044원으로 한 달 전보다 소폭 올랐다. 농협은 지난해 12월 이후 무 가격의 회복을 위해 미국으로 월동 무 700t을 수출한 바 있다.
안상미 기자/hug@herla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