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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논란 여파?…김황식 ‘햄버거 미팅’, 정몽준 중진회의 불참
뉴스종합| 2014-03-19 11:33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의 전날 발언으로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김 전 총리가 19일 오전 갑작스럽게 기자들과의 ‘햄버거 미팅’을 잡았다. 반면 서울시장 출사표를 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리는 당 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다. 박심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두 후보의 각기 다른 행보에 그 배경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사이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정 의원은 이날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던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다. 당 최고중진연석회의는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이 참석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김 전 총리가 박심 논란에 불을 붙이는 발언을 하면서 이에 무언의 항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날까지만해도 정 의원 측은 당초 여의도 국회에서 오전 9시에 열리는 당 중진연석회의 일정을 소화하고, 11시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하는 ‘제41회 상공의 날’ 행사에 가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자들과의 ‘햄버거 미팅’ 일정을 공지했다. 통상 후보의 일정은 전날 저녁에 기자들에게 공지되는데 김 전 총리 측은 갑자기 이날 아침 이같은 일정을 추가했다. 기자들과 접촉하면서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전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전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상의한 적 있다”고 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 실장에게 사과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했고, 다시 김 전 총리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마치 서울시장 출마 문제를 김 실장과 상의한 것처럼 오해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측이 청와대에 지방선거 불개입 의지를 강하게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의 항의성 발언이나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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