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당국, ‘KT ENS 대출사기’ 은행직원 연루 여부 조사
뉴스종합| 2014-03-20 09:26
KT ENS 협력업체들의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은행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T ENS 협력업체 대출 사기로 피해를 본 하나ㆍNH농협ㆍ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매출 채권으로 사기를 당한 한국씨티은행 등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KT ENS 대출 사기의 경우 5년여 간 1조8000여억원의 부실 대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은행 직원의 연루 가능성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은행은 1조1000여억원을 대출해줬다가 1600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랜 기간 은행이 내부 적발을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번 대출과 연관된 직원만 4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계좌 추적을 통해 사기범과 은행 직원 간 연루 가능성을 밝히는데 집중했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KT ENS 대출 사기 피해 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회사들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금감원은 KT ENS의 직원 김모씨와 협력업체 NS쏘울 대표 전모씨 등이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의 허점을 이용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3000억원의 대출 사기를 벌인 사실을 적발한 후 유사한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점검을 벌여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T ENS 협력업체의 대출 사기 건은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가 없으면 힘들다는 판단 아래 계좌 추적을 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증거는 없다”면서 “다만 뇌물을 현금으로 거래하거나 골프나 유흥 등 향응을 접대받았을 가능성이 커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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