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강남 재건축 온기 非강남권으로 확산
부동산| 2014-03-20 11:29
강북권 · 서남권 등 낙후지역
재건축 사업 잇달아 신청
기부채납률 10%대로 낮아 선호
도계위, 방학 · 일원 안건 통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돌기 시작한 온기가 비강남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북권과 서남권 등 비교적 낙후된 지역의 재건축사업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

그동안 강북권이나 서남권 정비사업은 주로 재개발 형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강북권 재개발사업에서 30%대의 높은 공공 기부채납률(도로, 공원 등의 공공부지 건설 비율)이 사업성 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기부채납률이 10%대로 낮은 재건축사업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재건축연한이 도래한 비강남권 주택지구가 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올라온 안건은 총 9건. 그 중 재건축 관련 안건은 모두 5건, 재개발 관련 안건은 1건이었다.

5건의 재건축 안건은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방배13구역 재건축, 송파구 오금동 143번지 일대 재건축 등 강남권 재건축에 이어 도봉구 방학동 성삼연립 재건축, 강북구 미아동 3-111번지 재건축 등이었다. 또 관악구 봉천동 1~13번지 일대 봉천14구역 재개발구역 한 건도 안건으로 올랐다.

위원회 개최 결과 이 중에서 일원현대아파트 재건축, 도봉구 방학동 성삼연립 재건축 등 재건축 관련 2개 안건이 통과되고 봉천14구역 재개발 안건이 통과됐다.

일원현대아파트는 1983년 건립된 아파트로 2011년 개포택지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고시된 구역이다. 위원회는 기존에는 일원대우아파트와 일원현대아파트를 공동 개발할 것을 권장했지만 이번 결정에서 일원현대아파트 단독 개발안을 확정했다.


이 아파트는 기존 16개동 465가구를 최고 28층, 총 867가구로 재건축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위원회에서 최고층수를 25층으로 낮추고 학교에 접하는 부분의 층수는 더 낮추라며 원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

도봉구 방학동의 성삼연립은 1986년 건립된 공동주택으로 7개동 97가구 규모다. 지난 2012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해 왔으며,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최고 층수 7층을 지을 수 있었지만 이번 위원회 결정을 통해 평균 7층을 적용, 부분적으로 7층 이상으로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비사업 계획에 따르면 평균 7층, 최고 9층으로 총 138가구를 지으려 했으나 위원회에서 필로티 설치를 하지 말고 최고 8층까지 짓도록 했다.

일원현대아파트와 성삼연립의 최종 건축계획안은 건축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관악구 봉천동 봉천14구역 재개발구역에는 이번 결정으로 최고 26층, 17개동 1395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위원회는 단지 내 급경사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공원부지에 저류시설을 설치하도록 원안을 수정해 통과시켰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