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 사정 칼날 비켜간 샘소나이트
뉴스종합| 2014-03-20 11:37
미국의 가방 전문업체 샘소나이트가 용케도 중국의 사정 칼날을 피했다.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루이비통과 프라다 등 명품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샘소나이트는 지난해 매출이 1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팀 파커 샘소나이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며 “지난해 회사는 중국에 200개 아웃렛을 진출시켰고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샘소나이트의 2013년 매출은 20억달러를 달성하며 전년도보다 15% 올랐다. 순익은 1억9700만달러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넘버원’ 전략 시장인 중국 내 매출 역시 5.3% 증가해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 명품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파커 CEO는 “회사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무용 가방을 가지는 것과 명품 핸드백이나 호사스러운 제품을 가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사무용 가방 매출 향상을 기대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일부 소비에 대해서는 좋다고 깨닫기 시작했다”며 “접대문화가 모두 사라지진 않고 가방이나 여행제품을 사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샘소나이트는 매출 향상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순이익의 45%에 해당하는 주당 5.7%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샘소나이트 주가는 11%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배당금이 현금자산의 25%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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