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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 텅쉰 · 바이두…中 인터넷기업 ‘모바일 삼국지’
뉴스종합| 2014-03-20 11:40

스마트폰 가입자 5억명 시대
온라인쇼핑 · 게임 · 카드 영토戰
베이징 ‘택시 앱’ 보급 전쟁도
인수합병 몸집 불리기도 가속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ㆍ텐센트), 바이두(百度) 등 중국의 인터넷 ‘빅 3’ 기업이 격렬한 ‘모바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어남에 따라 사업의 초점을 ‘모바일 콘텐츠’에 맞추면서 영토 확장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인터넷 세계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상황이다.

요즘 베이징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택시 호출 서비스다. 알리바바와 텅쉰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과 택시운전기사들이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두 업체는 베이징 택시기사들로 하여금 자사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면서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콰이디’라는 이름의 알리바바 서비스와 ‘디디’라는 이름의 텅쉰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인터넷회사들은 자금을 부담해 고객의 택시요금을 일정액 깎아준다. 고객들은 요금 결제를 위해 인터넷 계좌에 넣어둔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얻는다.

이 같은 택시 앱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첨단 분야를 노리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국인 소비자 5억명을 끌어들인 후 그들이 좌지우지하는 엄청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는 이 같은 택시 예약 앱 외에도 온라인쇼핑, 모바일메신저, 온라인게임, 온라인 신용카드 등 전방위에서 ‘영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중신(中信)은행과 협력해 산하 결제 사이트인 즈푸바오(支付寶ㆍ알리페이)의 즈푸바오 지갑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텅쉰 역시 산하 모바일메신저 웨이신(微信)을 통해 온라인 신용카드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의 온라인 신용카드는 기존의 전통 신용카드처럼 별도의 증명서 제출 등 번잡한 과정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해 즉각 수령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본력을 앞세운 이들 기업은 공격적인 인수ㆍ합병으로 몸집 불리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해 앱 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19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바이두는 앞서 PPS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3억70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텅쉰도 온라인쇼핑 사이트 ‘JD닷컴’의 지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 회사의 지분 15%를 매입할 계획이다. IPO 이후 추가로 지분 5%를 매입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영상콘텐츠기업인 차이나비전미디어의 지분 60%를 8억400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비교적 편안하게 앉아 독점적 수입을 누려왔지만 최근 6개월 동안 거의 모든 시장에서 서로 격렬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벌어들이는 돈이 넘쳐나고 모바일 인터넷기술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그들에게 싸울 무엇인가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두 회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정부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보안 위험을 언급하며 온라인 지불에 쓰이는 QR 코드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지시켰다. QR 코드는 스마트폰으로 스캔할 수 있는 복잡한 패턴을 가리킨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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