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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직구 ‘1조1,000억시대’
뉴스종합| 2014-03-21 11:40
해외직구(직접 구매)의 열기는 통계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1115만9000건으로, 거래액만 약 1조1029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2년 794만4000건, 약 7499억원에 비해 각각 40%, 47% 급증한 수치다. 한 신용카드사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온라인사이트 결제금액이 2634억원으로, 4년 전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해외직구 결제금액’이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직구로 가장 많이 거래하는 국가는 미국으로 75%에 달했다. 이어 중국과 독일이 각각 11%, 4%로 집계됐다.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해 들어오는 국제특송화물 반입량도 증가했다. 국제특송서비스는 외국 업체와 계약을 맺어 상업서류, 소형ㆍ경량물품을 항공기를 이용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국제특송화물 반입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08년 195건에 불과했던 국제특송화물 반입량은 2011년 506건으로 159.5% 급증했고 지난해는 98.2%로 꾸준히 늘었다.


해외직구가 대중화되면서 들여오는 품목도 다양해졌다. 지난 2009년 건강식품이 38%로 가장 많이 구매했지만, 2010년에는 의류가 24%까지 늘면서 건강식품(22%)을 밀어냈다.

이후 의류와 건강식품의 구매 비율은 큰 변화가 없지만 기타 품목이 2011년 40%, 2012년 52%로 절반을 넘었다. 카메라, TV 등 전자제품과 커피, 초콜릿 등 기호식품으로 구매 품목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8월 실시한 해외직구 이용실태에 따르면 ‘저렴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6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국내에 없는 브랜드를 살 수 있다’는 응답이 38%로 뒤를 이었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ㆍ30대 주부라는 분석도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배송화물 등을 분류한 결과다. CJ대한통운의 해외특송물량 중 수도권 배송화물은 70%에 달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해외직구 소비자의 82%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목록 제출로 통관 가능한 금액이 10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카드 사용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직구가 늘면서 소비자의 불만도 많아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관련 불만 상담 건수는 1551건으로, 2012년보다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해구제된 경우는 43건과 47건에 불과했다. 주요 불만 사유는 반품수수료 부당청구(29.5%), 취소ㆍ환불 지연 및 거부(26.4%), 배송지연ㆍ오배송ㆍ분실(19.0%) 등이다.

불만 상담 품목은 의류와 신발, 가방, 패션잡화 등 부담없이 구매 할 수 있는 일상 신변용품으로 72.6%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특별통관대상업체를 이용하면 해외제품 구매 시 안전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서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은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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