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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서 세계어린이 평화의 날 행사…“DMZ평화공원 만들자”
뉴스종합| 2014-03-21 11:06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한국계 미국인 청소년 환경·평화 운동가 조너선 리(17·한국명 이승민ㆍ사진)군이 ‘DMZ(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을 남북에 거듭 요구했다.

리군은 UN사막화 방지 협약 홍보대사이자 세계청소년환경연대 대표이기도 하다. 지구사막화를 막자며 지구촌에 호소문을 띄우고 세계 곳곳을 동분서주하며 환경과 평화 운동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리군은 21일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제3회 세계어린이 평화의 날 행사에서 “한반도는 60년 넘게 민족이 분단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슬픈 역사 앞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청소년환경연대 주관으로 진행됐다. 리군은 이 단체 대표다.

리군은 결의문에서 “DMZ 평화공원을 통해 민족이 서로 교류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남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서로 자유로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통일을 준비하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뢰와 무기를 제거해 DMZ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평화의 숲으로 변화시키고 정치·분쟁·국경·이데올로기를 넘어 모든 사람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평화공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희망했다. 리군은 지난 16일 미국 의회에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들은 결의문을 낭독한 뒤 통일대교 200m 구간을 행진하면서 평화 구호를 외치고 ‘우리의 소원을 통일’을 노래했다. 오후에는 도라산 평화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평화의 숲 조성을 위한 나무를 심고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에서 외국인 40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투어와 만국기 연날리기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 외교사절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리군은 10살이던 2007년 ‘Go greenman’이라는 환경만화를 그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래 2009년 인천세계환경포럼,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울릉도 독도 녹색섬 등 환경·평화행사 홍보대사를 맡았다.

2010년 10월에는 북한을 방문,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DMZ에 어린이 평화숲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2012년부터 임진각과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세계어린이 평화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저는 미국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14세 소년 조너선 리 라고 합니다. 제가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열살 때 빙하가 녹고 원시림이 파괴되는 환경 다큐멘터리를 본 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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