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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행세하고 사원증 보여주고…인터넷 사기꾼의 부도덕한 진화
뉴스종합| 2014-03-24 11:27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거래를 할 때 사기를 의심하는 구매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기 신분을 위장하는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 치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터넷 포털 중고거래 카페에서 5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글을 본 A 씨는 상품권 구매대금으로 137만원을 판매자에게 입금했다.

A 씨는 판매자가 전화통화에서 여주에서 근무 중인 직업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판매자가 자신이 근무하는 군(軍) 부대번호라며 한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어본 결과, 병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통신보안”이라며 실제 군대처럼 전화를 받아 판매자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A 씨가 구매대금을 입금한 후 판매자의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방금 전 통화가 됐던 부대번호 역시 연결이 되지 않았다. A 씨는 “판매자가 직업군인이라고 안심시킨 다음 입금을 유도하고 곧바로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주면서 구매자를 속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2일 B 씨는 인터넷 포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모 태블릿 PC 판매글을 보고 판매자와 연락을 취했다. B 씨는 구매자의 신분증 등을 요구했으나 판매자는 그 대신 자신의 사원증이라며 모 대기업 사원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경찰 관계자는 “기업 사원증 역시 위조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섣불리 믿게 되면 사기 피해를 당하기 쉽다”며 거래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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