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그린리빙 푸드] 민들레; 일편단심 생명 지킴이
라이프| 2014-03-24 12:04
간 · 위 · 기관지에 효능…산모 젖 돌게하는 약재로도 사용
민들레즙은 강력한 소염작용…화농성 질환 · 종양 치료제로 쓰기도
암세포 증식 방지에도 탁월…국수 · 김치 · 나물로 다양하게 요리


쑥ㆍ냉이 그리고 민들레는 봄나물의 삼총사다. 이들은 봄 최고의 약초 음식이며, 가장 흔하지만 가장 귀한 나물이다. 특히 민들레는 지천에 피어나는 생명력 강한 잡초 정도로 여겨지는 동시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그 효능을 인정받는 약초이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민들레를 포공영(蒲公英)이라고 부르며 염증, 간, 위, 기관지에 효험을 보이고 산모의 젖을 잘 돌게 만드는 약재로 사용해오고 있다. 양방에서도 민들레 효능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과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간과 위에 특히 좋으며 암세포 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어 민들레즙, 민들레진액, 민들레국수, 민들레김치 등 다양한 용도로 현대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 고서에 나오는 건강지킴이 민들레

민들레는 맛이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탁월하다. 포공영의 약리학적 작용은 혈액 속의 기름기를 낮추며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소염작용이 강해 지루성 탈모, 여드름, 결막염, 중이염, 위염, 간염 등을 치료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 신경성 구토와 소화불량, 식욕부진, 설사, 변비 등에도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열독을 풀고 악창(심한 종기)을 삭히며 멍울을 헤치고 식독을 풀며 체기를 내리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설명돼 있다.

악창이나 멍울은 현대의 암, 종양에 해당돼 요즘 유방암 등에 활용되고 있다. 민들레는 강력한 소염작용과 소종(종기를 삭힘)작용이 있어 각종 화농성 질환과 종양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젖몸살이 있을 때는 민들레만 끓여 먹어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증상이 심할 때는 민들레와 금은화를 30~40g씩 끓여 마시거나 상추씨를 간 다음 민들레 끓인 물로 복용하면 빨리 낫는다고 한다. 


▲ 간과 위 등을 지키는 일편단심 민들레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팀은 민들레에 풍부한 실리마린 성분이 간암세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간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이미 생성된 암세포는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민들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주가 잦아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직장인에게 권장할 만한 식물이다.

실리마린은 간암 세포 외에 대장암, 유방암 등의 암세포 성장과 증식을 막아준다. 쓴맛은 위와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위염이나 위궤양 등에도 효과가 있다. 뿌리의 성분 역시 간 기능을 강화해 간염, 간경화, 황달 등에 효과를 보인다. 또한 민들레잎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비타민AㆍC, 칼슘, 철분이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노화 예방에 효험이 있어 흰머리가 자주 생겨 고민하는 이들에게 검은 머리가 나오도록 도움을 준다. 민들레뿌리에 함유된 콜린이라는 성분은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간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신경통에 좋다.


▲ 일편단심 민들레 그래도 알고 먹자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토종 민들레가 더 좋다고 하지만 외래종도 한국에 들어온 지 수년이 흘렀다면 한국 기후에 맞게 변화되어 토종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토종이냐 외래종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들레를 캘 때 농약이 중독되지 않아야 하고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는 절대로 캐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토종이라 하더라도 도로가에서 채취한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흘러나온 납 성분을 50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납은 중금속으로 우리 몸에 축적되었을 때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들레는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몸이 냉한 체질의 사람에겐 안 맞을 수 있으며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일으키는 등 몸이 불편할 경우에는 줄이거나 잠시 복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민들레를 먹는 방법은 차부터 요리까지 다양하다. 이른 봄 풋풋한 어린 잎은 국거리로 쓰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장아찌로 먹거나 김치로 담가서 먹을 수 있다. 민들레꽃이나 뿌리는 술을 담가 숙성시켰다가 조금씩 마시면 강정ㆍ강장 효과가 있다. 서양에서는 뿌리를 말린 후 볶아서 가루를 내 물에 타서 마시는 ‘민들레커피’도 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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