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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의 ‘통큰 실험’
뉴스종합| 2014-03-25 11:49
기존 쇼핑만 의존했던 유통
쇼핑 · 레저 · 문화 복합 新가치 창출
초대형 복합단지 그룹 역량 집중

2016년 ‘롯데월드타워&…’완공땐
잠실일대 세계5위 복합쇼핑단지로

롯데마트 하노이점 27일 오픈 등
글로벌 롯데로 쉼없는 전진 기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체질개선에 이어 또 하나의 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룹에서 ‘C2’로 통용되는 제2롯데 잠실 프로젝트는 ‘신동빈표 실험’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 각종 프로젝트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 ‘초대형 복합단지 건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식음료에서 석유화학 및 금융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롯데가 이번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부문에서 신(新)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가장 방점을 찍는 부분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그룹의 각 부문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또 “기존의 쇼핑에 의존했던 유통도 이제는 쇼핑과 레저, 문화가 복합된 신(新)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롯데가 최근 그룹의 역량을 초대형 복합단지 건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통부문의 질적인 업그레이드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들이 그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롯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식품ㆍ유통ㆍ건설ㆍ관광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내에선 고용창출 및 내수시장 활성화, 외화획득 등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로 대별되는 ‘신동빈표 실험’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이 그 선두에 있다. 투자 규모만 총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높이 555m, 123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숙박ㆍ문화시설ㆍ전망대가 어우러진 ‘롯데월드타워’와 명품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의 쇼핑시설과 문화공간으로 구성된 ‘롯데월드몰’로 이뤄져 있다.

오는 2016년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이 완공되면 GLA(Global Leasable Areaㆍ총 임대가능면적) 기준 36만7000m²로 잠실 일대는 세계 5위 수준의 복합쇼핑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본의 ‘롯폰기 힐스’나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쇼핑뿐 아니라 관광, 레저가 한데 모여 마치 하나의 도시처럼 기능하는 거대 클러스터가 되는 것이다.

롯데는 이를 통해 연간 1조원 매출 규모의 상권을 조성함은 물론 연간 25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연간 약 3000억원의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공사기간 연(延) 400만명의 공사 인원이 동원되며 완공 후에는 2만여 명이 상시 고용되는 등 경제유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이 외에도 올 8월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시네마가 복합된 형태의 롯데몰 수원역점을 오픈한다. 이어 12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에 부산 롯데 복합쇼핑몰을 오픈한다. 이곳에는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몰, 마트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특히 해외 진출 시에도 복합단지 건설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현지에 ‘글로벌 롯데’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센터하노이’가 문을 연다. 총 4억달러가 투자된 롯데센터하노이는 지상 65층, 지하 5층, 높이 267m, 연면적 25만㎡ 규모로 하노이의 랜드마크 빌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선 동북부의 교통 요지인 선양(瀋陽)에 연면적 150만㎡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선양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총 16억달러를 투자해 선양 북역 북출구 일대에 테마파크, 쇼핑몰, 호텔, 영화관, 오피스, 주거단지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오는 2017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우선 올해 안에 백화점, 영화관 등을 우선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선양 프로젝트’의 전체 개발이 완료되면 롯데가 해외에서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의 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선양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축적된 롯데의 관광ㆍ유통 노하우가 집약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지 고용 창출 및 세수 증대를 통해 선양 및 동북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 내 롯데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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