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글로벌 경제, 버블ㆍ변동성보다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 불안
뉴스종합| 2014-03-25 07:0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러시아는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위협이 될 것이다.”(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는 지정학적ㆍ경제적 신냉전을 목격하기 시작했다.”(미르체아 지오아나 루마니아 외무장관)



신흥국시장 변동성이 지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요소였다면, 이달 들어 세계 경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3월 글로벌 시장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유럽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상태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을 둘러싸고 미국ㆍ유럽과 러시아의 대립을 반영하듯, 최고경영자 1403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 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요소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정학적 불안’이 전체 70%에 해당하는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27%)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이에 대해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일본 간에 외교적 마찰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북한의 도발은 예측 불가능하고 시리아 내전은 장기화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 수요 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명품 수요 감소 등 때문에 지난해 말 40%로 조사되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었으나 올해는 31%로 감소했다.

이밖에 ‘국내 정쟁’과 ‘경제 변동성 증가’는 각각 25%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주식시장, 부동산 등 버블 우려가 있었던 일부 시장 영역 때문에 ‘새로운 자산 버블’에 대한 응답률은 2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1%로 하락했다.

성장 위협을 판단함에 있어서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이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신흥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는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등 남미를 중심으로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4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선진국 시장은 14%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유럽의 정치적 불안과 긴장상태에도 유로존에 대한 낙관론은 계속 이어졌다. 오히려 비 유로존보다 개선된 전망을 보였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5점 척도로 분석한 항목에서 유로존은 ‘상당히 나아졌다’(6%)와 ‘다소 나아졌다’(37%)가 43%로 나타나 비 유로존 35%보다 앞서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엔 유로존과 비유로존이 각각 40%와 50%였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장갑차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크림 지역의 벨벡 공군기지 정문을 돌파하려는 러시아 특수부대. [사진=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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