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일본 야구엔 치어리더가 없다(?)
뉴스종합| 2014-03-28 08:29
일본에서 야구는 국기(國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모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1억3000만 인구 중 절반이 야구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73년 연재가 시작된 미즈시마 신지((水島新司)의 인기 야구만화 ‘아부상’이 41년 간 연재를 이어간 것도 일본 야구팬의 힘이다.

일본의 한 해는 야구로 시작해 야구로 끝난다. 고교야구 ‘고시엔(甲子園)’이 봄ㆍ여름을 달구고 일본프로야구(NPB) 리그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11월 말 ‘재팬시리즈(전체 리그 결승전)’로 끝을 맺는다.

1924년 개장한 ‘고시엔’은 원래 일본의 인기 프로 야구팀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매년 봄ㆍ여름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약칭 ‘센바쓰’)가 열리면서 고교야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고시엔에서는 전국 4200여개 고교야구팀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32~49개팀이 경합을 벌이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 경기를 중계한다.  

일본의 야구 응원문화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일본은 육성 응원만을 허용한다. 관중석에서 앰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앰프를 지나치게 크게 틀어 외야수가 타격음을 듣지 못해 타구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응원석도 구분지어져 있다. 내야석은 조용히 야구를 관람하는 지정석이 많고 응원은 주로 외야 자유석에서 한다. 외야 좌익수 홈런석이 원정팀 응원석이고, 우익수 뒷편이 홈팀 응원석이다.

관중석에 치어리더도 보이지 않는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매회가 끝나면 그라운드에 나와 춤을 추며 응원한다. 

일본 야구팬의 열기는 7회에 절정에 달한다. 구장마다 7회 공격 시작전 ‘럭키세븐’ 이벤트를 실시한다. 특히 한신고시엔구장의 ‘제트풍선 날리기’는 유명하다. 5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은 7회 초와 7회 말 공격 직전 득점을 기원하는 형형색색의 제트풍선을 날린다. 

일본의 야구 인기가 폭발적인 만큼 구단마다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도 치열하다. 각 구장에는 1군 선수들을 상품화한 대형 판매점이 야구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돌부처’ 투수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빅보이’ 이대호 등 한국 출신 선수들의 상품도 매장의 주요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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