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경제부총리 등 국정운영 자신감…“남경필 의원 경기지사 깜 안돼”
뉴스종합| 2014-03-26 11:06
파주LGD 유치·수원비행장 이전
행정직 맡으며 경기도 치적 많아
‘중진차출론’ 남 의원과 비교불가
TV토론회 만나면 큰차이 보일것

“남경필 의원은 경기도지사 ‘깜’이 안된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유력 후보인 남경필 의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상곤 전 교육감이 야권 후보로 확정된다면 ‘필패’ ”라고도 했다. 자신의 경쟁력으로는 경제부총리 등 차관급 이상 행정직을 5번이나 맡았던 경력과 경기도를 위해 행한 업적 등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경기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이 필요하다. 저는 경제부총리 등 차관급 이상 직무를 5번이나 했고, 당에 들어와서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최고위원도 했다”며 “남경필 의원은 원내수석을 했던 것이 전부다. 아직은 도지사감이 되기 위해선 좀 더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장관이나 원내대표를 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5선인 남 의원의 출마가 ‘중진 차출론’ 때문이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진표 민주당의원.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남 의원을 경기지사 선거에 집어넣은 것은 잘못 판단한 것이다. 남 의원은 캠페인이 계속될수록 여러 악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남경필과 내가 붙으면 필승이고, 남경필과 김상곤이 붙으면 필패라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상곤 불가론’의 이유에 대해선 “ ‘진보 대 보수’로 치러진 이전 선거에선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경기도지사 등 경기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진보가 전부 졌다. 유시민 출마 때는 대도시에선 2~3% 이겼지만, 도농복합 지역과 경기도 북부에서 10%대 차로 졌다. 2012년 총선에서도 대도시에선 이겼지만, 경기도 전체의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선 우리가 5% 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기도의 정치환경은 진보가 지도록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경기도 치적’도 힘줘 말했다. 그는 “경제부총리로 있을 때 허가가 나지 않던 파주 LG디스플레이 유치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설득해 인가를 내주도록 했고, 결국 지금은 세계적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수원비행장 이전’에 대해서도 “수원비행장을 경기 남부지역으로 이주토록 하는 법을 만들어서 조만간 이전 공사가 시작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2월 수원 고등법원 설치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이야기할 때엔 남 의원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수원 고등법원 설치법안 발의를 내가 대표발의했는데, 2월 본회의장에서 남 의원이 김무성 의원과 잡담을 하다가 투표를 안 했다”며 “설사가 났어도 누르고 설사를 해야지 ‘찬성’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을 안 했다”고 쏘아붙였다. ‘김무성 의원과의 잡담’이 사실이냐고 다시 묻자, 김 의원은 “우리 비서들이 봤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내가 경기지사 후보가 되면 새누리당에서 ‘진보 대 보수’ 프레임으로 몰고 갈 수가 없다. 새누리당이 건드리기가 아주 까다로운 사람이 바로 나”라며 “나를 진보의 아이콘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 남 의원이 저와 TV 토론회 등에 나오게 되면 남 의원의 행정경험 없음이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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