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사 ‘평행선’…르노삼성 노조 佛 대사관앞 투쟁도 검토
뉴스종합| 2014-03-27 09:17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불거진 노사간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양측간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조의 반발에도 사측이 예정대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노조 측에서도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28일 대전사업소와 기흥연구소에서 각각 중식 집회와 퇴근 집회를 열어 사측이 일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퇴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자동승급 무산에 대해 철회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에 노조가 실시하는 투쟁은 지난 13~14일 이틀간 서울 본사에 올라와 항의의 뜻으로 집회를 열었지만 사측이 자동승급 무산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예정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노조 측은 “1차 상경집회 후에도 사측은 희망퇴직을 철회하기는 커녕 강제 희망퇴직을 위해 사원을 면담하고 거부 시 직군 전환 및 구조조정 1순위라는 말로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희망퇴직에 대해 대상자 500명을 상대로 안내한 적은 있지만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과 고용환 노조위원장은 지난 13일 면담을 가졌지만 사측은 우선 모든 사항을 논의한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논의할 것을 주장했고, 노조측은 사측이 선제적으로 노조 요구 받아야 인사제도 개편 논의 참가 가능하다는 입장 고수하는 등 서로간의 차이점만을 확인한 바 있다.

노조측은 28일 실시하는 투쟁에 대한 사측의 반응을 지켜본 뒤 2ㆍ3차 상경투쟁이나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거나 전국 사업장에서 방문투쟁을 벌이는 등의 강경 투쟁 카드도 꺼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현재 희망퇴직이 신청자를 중심으로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 밝혔다.

또 자동승급 무산 문제 역시 통상임금 등 임금 및 직급 체계 개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동부가 내놓은 메뉴얼에 따라 변경하기 위해서 일단 보류한 상황이란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달 QM5 및 QM3의 판매 호조 등으로 회사가 호재를 맞는 상황에서 노동문제로 인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