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집이 있어도 부채로 가난한 사람을 하우스푸어라고 부르는 것처럼 금배지를 달아도 재산이 적자 상태인 국회의원들도 있다. 이른바 ‘금배지푸어’다.
28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재산변동 목록에 따르면 총 4명의 국회의원은 재산이 마이너스 상태였다.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신고한 지난해 재산은 마이너스 7000만원이었다. 그나마 이 정도 금액도 전년도 1억1000만원 적자 상태에서 폭을 줄인 것이다.
강 의원은 종로구 청운동에 보유한 단독주택 가격이 지난해 2000만원 오르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고, 2800만원에 상당하는 2013년식 그랜드 카니발(디젤)을 새로 사들였다. 정치자금계좌 잔액 증가 등으로 예금도 5900만원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도 자신이 보유한 그림과 서예작품 등을 팔아서 저축으로 돌린 것으로 예술품 재산은 4000만원 감소한 셈이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2012년 6700만원이었던 재산이 지난해 마이너스 600만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우선 본인이 소유했던 카니발(2012년식), E-마이티(2011년식) 등 차량 2대를 5700만원 수준에 팔았다. 정치후원기부금이 늘며 예금도 4300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가계일반대출 및 정치자금차입금대출 등으로 금융기관 채무는 37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지난해 재산 가치가 마이너스 7억50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이는 성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경남기업이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주식 가격이 폭락, 전년도 대비 78억여원의 재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아파트 분양 중도금, 의원 차량 리스 등 금융기관 채무가 3억원으로 늘며 지난해 재산이 마이너스 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신고했다. 전년도 심 의원 재산은 3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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