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안중근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정부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부는 30일 ‘아베 내각 역사인식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이 방송에 나와 안중근 의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하고, 주변국가 정상 간 회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상식 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29일 TV도쿄 프로그램에 출연, 안중근 기념관 건립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일본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사람은 일본에서는 말하자면 범죄자”라며 “(안중근 기념관은)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헤이그에서 가진 한중정상회담서 안중근 기념관 건립을 평가한 것을 두고 “(한중 양국이)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 취지에)벗어난 회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공언한 지 며칠 안 돼 측근인 자민당 총재 보좌관과 문부과학대신에 이어 이제는 관방장관까지 나서 이처럼 몰상식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이 과연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무라야마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제국의 여러분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토 히로부미야말로 그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총괄한 원흉이라는 점에서 안 의사의 의거를 비하하는 것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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