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與 유정복은 벼락치기 후보…발로 뛴 14년 공부에 비할까”
뉴스종합| 2014-04-01 11:05
여야 가리지않는 협력의 정치
MB때 GCF 유치가 모범 사례

민생 로드맵 구상 이미 완료
“세계적 세미 메가시티 키울것”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신당이 태어난 지난달 26일. 마침 당내서도 이날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송영길 인천시장이다. 그래서일까. 송 시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신당과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이야기 물꼬가 터진 부분은 색깔이었다. 송 시장은 “신당의 색깔이 바다파랑인데 우리 인천시 색깔도 바다푸른색이다”며 “안철수 공동대표가 레드오션 여의도를 떠나 블루오션으로 가자고 했는데 인천이야말로 새 정치가 지향하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이 바라보는 새 정치는 여야를 넘어서 협력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정부ㆍ여당은 야당을 적으로 보지 말고 국정을 합의하자’는 안 대표 일성과도 통한다. 송 시장은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과 협력해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시킨 것이 여야협력 모범 사례”라고 소개했다.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송 시장의 가장 큰 무기는 이처럼 ‘치적’이다. 송 시장은 바로 이 점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자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꼽았다.

그는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천재라도 지역을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서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나도 공부로 뒤지지 않는 사람인데 페이퍼만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14년간 여기서 발로 뛰면서 직접 보고 들었다”며 “역대 시장 중 인천 모든 섬을 가 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그 분(유 전 장관)은 성인과 사회생활 대부분을 김포에서 보내다 이제 와서 벼락치기하는 건데 수치는 외울 수 있다고 해도 살아있는 배경이나 경험을 어떻에 체득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당의 경선방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뒷받침된 듯 보였다.

송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내며 인천시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이 같은 이력에 힘입어 그는 이미 인천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로 구상을 마친 상태다.

송 시장은 과거 인천의 산업동력은 목재ㆍ주물ㆍ합판ㆍ고철 같은 제조업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당선 후 이 같은 체질을 개선하는 데 가장 주력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전기자동차 부문, 하나금융그룹, 보잉, BMW 등의 기업들을 유치하며 첨단산업도시로 가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5개월 뒤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신설 경기장 6개도 다 지어졌다.

여기까지가 인천의 현재 모습이라면 송 시장이 설계한 미래의 인천은 ‘세미 메가시티’로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 인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첨단ㆍ관광ㆍ녹색을 삼각축으로 해서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 이 삼각축을 전담할 국 단위 행정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이미 안행부에 조직개편안을 제출한 상태다.

송 시장은 이 같은 계획안이 곧 인천시민을 위한 ‘민생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임금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민생도 결국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수렴된다”고 힘줘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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