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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빙 피플] “필리핀에도 민들레 홀씨를”
뉴스종합| 2014-04-01 11:47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는 22일 필리핀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필리핀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과 밥집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가 필리핀에서 한 2년간 기초를 잡아야 딸을 보내죠. 필리핀의 아이들이 조금만 더 먹게끔, 공부하게끔 거들어주면 꿈을 꾸고 살 희망을 갖지 않을까 생각해요.”

서 대표는 필리핀 수도 메트로마닐라의 가장 빈민 지역인 나보타스, 말라본, 칼루칸 시티의 도시 빈민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과 어린이도서관, 밥집을 운영하기 위한 토대를 닦게 된다.

그는 지난해 8월 필리핀을 방문, 현지 신부가 빈민촌 3곳을 보여주며 그 중 한 곳을 맡아 사업을 펼쳐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어느 한 곳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의 고통을 보고서도 도저히 눈감을 수가 없었다. 결국 민들레식구는 3곳 모두 공부방과 밥집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서 대표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전체 인구의 70% 이상은 빈민이다. 주민의 70~80%가 가구당 하루 벌이가 3000원이 되기도 어렵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아이들은 공부와 담을 쌓은 채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뒤엉킨 거리에서 뛰어놀며 시간을 보낸다. 돈과 폭력에 관련된 놀이를 하고, 술과 담배에 젖어 희망없이 살아가고 있다. 일찍 성에 눈 뜨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어린 아이를 낳는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소한 한 가정의 한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만 한다면 그 가정은 절대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또 최소한 아이들이 밥은 먹고 다녀야죠.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나눌 수 있다면 보다 사람 사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의 인천으로부터 날아든 나눔의 민들레홀씨는 필리핀에서 희망을 꽃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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