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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들고 온 玄부총리 “한은과 조화 이룰 것”…李총재 “자주 자리 마련하겠다”
뉴스종합| 2014-04-02 14:55
[헤럴드경제=안상미ㆍ서경원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총재와 면담했다.

정부의 경제사령탑이 한은을 직접 방문해 총재와 접견하는 것은 2009년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이후 5년만이다. 현 부총리의 한은 방문은 취임 이래 처음이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취임 축하드린다”며 이 총재에 대해 “한은 내 신망이 두텁고 경제에 대한 통찰력이 있으시며 탁월한 리더십도 갖추신 분이기 때문에 잘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과찬의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현 부총리는 “취임하시고 나서 통화만 한번 했는데 직접 만나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나누기 위해서 왔다”며 “앞으로 경제에 대한 인식을 늘 같이 하고 결정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런 자리를 되도록 자주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 부총리는 1974년 한은에 입행 후 단기간 근무 경험이 있어 이 총재의 3년 선배인 셈이 된다. 현 부총리는 이날 이 총재의 얼굴을 그린 초상화를 선물로 전달했다. 현 부총리는 “처음 뵙는 자리인데 빈손으로 올 수 없어서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 초상화를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현 부총리가 미주개발은행(IDB) 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한은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전격 이뤄졌다.

두 수장은 이날 면담에서 축하 덕담과 함께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신흥국 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과 대처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총재나 기재부 장관이 교체된 뒤 상견례를 하는 것은 일상적이지는 않지만 전례가 없지는 않다. 김중수 전 총재가 취임한 2010년에는 취임 후 나흘 뒤인 4월 5일 당시 윤증현 장관이 은행회관에서 김 전 총재와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현 부총리는 취임 두달후인 6월 4일 김중수 총재와 곰탕집에서 만났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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